2025년 9월 11일, 미국은 9.11 테러 발생 24주기를 맞이했습니다. 2001년 이날, 세계 모든 사람들이 경악에 빠져 한곳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뉴욕 한가운데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DC 인근 펜타곤이 항공기 납치 테러에 의해 공격받았고, 2,977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9.11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전환점을 만든 사건이자, 인류 역사에 깊은 상처를 남긴 비극이자 역사입니다. 이번 24주기를 맞아 미국 전역과 국제사회에서는 추모식과 함께 당시 사건의 교훈을 다시금 되새기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뉴욕과 펜타곤에서 열린 주요 추모식과 더불어, 9.11의 역사적 의미, 그리고 국제사회의 반응을 상세히 살펴봅니다.
뉴욕 추모식, 어떻게 진행되었나?
2025년 9월 11일,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에서는 24주기 추모식이 엄숙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항공기가 북쪽 타워에 충돌한 오전 8시 46분을 기준으로 묵념이 시작되었고, 이후 희생자 전원의 이름을 부르는 전통적인 절차가 이어졌습니다. 수천 명의 시민과 유가족, 생존자, 정치인들이 참석하여 조용하지만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기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추모식에서는 ‘기억을 계승하다’는 주제로, 유족들의 인터뷰와 희생자의 생전 모습이 담긴 디지털 추모 영상이 새롭게 상영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젊은 세대가 주도한 ‘기억의 거리 행진’이 처음으로 기획되어, 20대 대학생들이 희생자의 이름을 들고 침묵 행진을 벌였습니다. 이는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미래로 연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뉴욕 시민들은 9.11을 단지 미국만의 사건이 아닌, 세계 공동의 기억으로 여기며, 학교·도서관·커뮤니티센터 등에서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SNS 상에서는 #NeverForget #911Memorial 해시태그를 통한 온라인 추모가 활발히 이어졌으며, 각종 매체에서도 당시 생존자들의 회고 인터뷰가 방송되었습니다.
펜타곤 추모식, 그 의미와 특징
펜타곤은 9.11 당시 두 번째 주요 테러 대상이었으며, 이곳에서 18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방부 건물 일부가 파괴될 정도의 충격적인 공격이었고, 이는 미국 안보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그런 만큼 펜타곤에서의 추모식은 단순한 애도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2025년 펜타곤 추모식은 국방부 내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며, 조용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헌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최초로 민간인 유족 대표가 연설자로 나서, “기억은 국가의 책임이자, 시민의 사명”이라는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해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펜타곤 외곽에 위치한 ‘펜타곤 메모리얼(Pentagon Memorial)’은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새겨진 벤치와 반사 수면(Reflection Pool)로 구성되어 있으며, 24주기를 맞아 리노베이션을 완료한 모습으로 다시 공개되었습니다. 이곳은 해마다 수많은 시민들과 방문객이 찾는 기억의 장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군인과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책임’과 ‘희생’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펜타곤 추모식은 뉴욕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이 적지만, 그 엄숙함과 내면적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는 9.11이 단지 시민의 비극만이 아닌, 국가의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었음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장면입니다.
9.11의 역사적 의미와 국제사회의 반응
9.11 테러는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단지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전 세계 안보·외교·인권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렸고, 미국은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돌입하며 글로벌 안보 구도를 재편하게 됩니다.
국내적으로는 애국법(PATRIOT Act) 등 다양한 보안 관련 법안이 통과되었고, 공항 보안 절차가 전면 강화되었으며, 시민의 프라이버시와 안보 사이에서 논쟁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이슬람 혐오 및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미국 내부의 사회적 균열도 심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로 확산되어 국제정치 지형을 흔들었습니다.
2025년 현재, 국제사회는 9.11을 단지 미국의 기억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은 이날을 맞아 공식 추모 메시지를 발표했고, 유엔은 "9.11을 잊지 말고, 국제사회가 협력해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청소년 대상 온라인 테러 예방 교육을 확대하며, 9.11의 교훈을 교육적 자산으로 계승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중동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복잡한 반응을 보입니다. 일부 극단주의 세력은 사건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민주화된 아랍 국가들은 오히려 반테러 협력과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9.11이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살아 있는 역사임을 의미합니다.
9.11 테러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닙니다. 2,977명의 희생자, 수많은 생존자, 구조대원, 그리고 이날 이후 삶이 송두리째 바뀐 사람들까지 모두의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4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식은 그 기억을 다시 꺼내고,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묻는 자리였습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과거의 상처에서 책임을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9.11을 진정으로 기억하는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