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서울 은평구의 청소년 언론 '토끼풀'이 학교 측의 언론 탄압에 맞서 10월 16일자 신문 1면을 백지로 발행했습니다. 이 사건은 청소년의 언론자유와 학교 내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장되는지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을 촉발했습니다. 총 4개 중학교에 속한 32명의 학생기자 중 3개 학교에서 편집권 침해가 발생했고, 특히 신도중학교에서는 신문과 기자 모집 포스터까지 압수되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번 사태의 전말과 함께 학교 언론의 현실, 청소년 표현권의 한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봅니다.
1. 언론 자유의 최전선에 선 청소년들 – ‘토끼풀’의 의미
서울 은평구 지역의 중학생들이 모여서 창간하고 출간한 청소년 언론 ‘토끼풀’은 단순한 학교 신문이 아닌, 지역을 기반으로 자율적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당 언론은 학교 바깥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부터 학생들의 실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주제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자체 기획·편집해 발행해왔습니다. ‘토끼풀’은 교사나 학교의 직접적인 관여(참여) 없이 학생들 스스로 운영하며, 학교 밖의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독립적인 편집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율성이 문제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일부 학교는 학생기자가 작성한 기사 내용 중 학교 정책에 비판적이거나,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결국 학교 측은 학생 신문 발행 전 사전 검열을 요구하거나, 기사 수정을 강요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학생들 언론의 자율성과 편집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교육기본법에서 보장된 학생의 권리를 위배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10월 16일자 신문에서 1면 전체를 백지로 발행한 것은, 편집권 침해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였습니다. 이는 언론의 침묵이 단순하고 무관심이 아닌, 가장 큰 메시지가 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동으로 해석됩니다.
2. 편집권 침해와 검열 – 학교의 대응 방식
문제의 심각성은 ‘토끼풀’에 참여한 중학교 중 3곳에서 유사한 편집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기사 내용의 사전 제출 요구, 특정 문구 삭제 지시, 학교 행사나 교사 비판 기사에 대한 부정적 반응 등은 청소년 언론의 자율적 운영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적됩니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신도중학교에서는 더욱 직접적인 조치가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8월에 배포된 신문 일부와 기자 모집을 위한 포스터를 전량 수거 및 압수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같은 행동은 단순한 편집권 침해를 넘어서, 물리적 검열과 탄압으로까지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고있습니다. 또한 일부 교사는 학생 기자들에게 “학교 이름이 들어간 활동이니 책임을 지라”는등 압박을 가하거나, 특정 기사에 대해 ‘학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게시를 막는 등, 언론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청소년 언론의 취지와 전면 배치됩니다. 학생기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외부 언론과 시민단체에 알리며, ‘청소년도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 결과, 시민사회와 정치권 일부에서도 청소년 언론 탄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3. 청소년 언론 자유,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가?
이번 ‘토끼풀’ 사태는 단순한 지역 뉴스가 아닌,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율성에 대한 구조적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을 ‘보호 대상’으로 간주하면서, 동시에 ‘의견을 말할 권리’는 충분히 보장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 안에서 학생이 교칙, 수업, 시설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비판적인 글을 작성하는 것이 ‘불편한 시선’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비판과 토론의 자유’가 학교 안에서는 제한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UN 아동권리협약에서도 청소년의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할 기본 권리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교육 시스템에서는 이를 실현할 제도적 장치가 부족합니다. 교사의 재량이나 교장 판단에 따라 언론 활동이 제한되기도 하고, 기사 승인 절차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과도하게 복잡한 경우도 많습니다. ‘토끼풀’ 사건은 이러한 제도적 문제를 드러낸 계기로, 향후 학생언론에 대한 법적 보호 및 교육 현장에서의 자율성 확대가 더 필요하다는 논의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4. 청소년 기자들의 목소리 – 왜 우리는 백지를 선택했는가
‘토끼풀’에 참여한 청소년 기자들은 단순히 글을 쓰는 학생이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기자 활동은 단순한 동아리 활동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민주적 훈련의 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신문 배포를 금지당하거나, 기사 수정 요구, 학교 측 눈치를 보며 검열을 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학생들은 "기사를 쓸 때마다 이건 허락받아야 할까? 라는 고민을 먼저 하게 된다"며, 표현의 자유가 아닌 ‘허용된 표현’만 가능한 구조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10월 16일 백지 1면은 이러한 무력감과 항의의 대한 정점을 상징하는 선택이었습니다. "우리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학생의 말은, 단순한 항의가 아닌 절박한 외침이었습니다.
학생기자들은 여전히 ‘토끼풀’을 지키고 싶다고 말합니다. 글쓰기, 질문하기, 목소리를 내는 이 모든 과정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교육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5. 학부모의 시선 – 표현의 자유인가, 불편한 진실인가
학부모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일부는 학교 측의 조치에 대해 아무런 말을 안했고, “학생이 학교 정책을 비판하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많은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서 학교의 권위주의적인 구조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글을 쓰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뿌듯했다"는 한 학부모는, 언론 활동이 자녀의 비판적 사고력과 사회 참여 의식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토끼풀’ 활동을 통해 자녀가 책임감, 협동심, 발표력 등을 기르는 과정은 기성(학교) 교육으로는 쉽게 얻기 어려운 경험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학교와의 충돌이 자녀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로 부담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활동이, 어느 순간 아이가 위축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학부모의 말에서 학생 인권과 정신적 안정 사이에서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학부모가 바라는 것은 단순한 허용이 아닙니다.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중에 있어 정당한 존중과 피드백, 그리고 교육적 지원이 함께 이뤄지는 ‘건강한 비판과 소통의 장’입니다.
6. 독자의 시선
: [권위가 아닌 존중이 필요하다]
이 사태를 보며 가장 안타까운 점은, 학교와 학생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지역 학생들은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학교를 만들고 싶어서 글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 학교는 이를 ‘불편한 목소리’로 받아들였고, 결과는 백지 신문이었습니다. 우리가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치는 결국 ‘이해’와 ‘소통’입니다.토끼풀 사건이 갈등의 기억으로만 남기지 않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학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듣는 것 에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학교와 학생, 갈등 이전에 이해가 필요하다]
학교가 너무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학생기자들이 한 활동은 기자로서의 정당한 현장 취재와 표현의 결과물이었습니다. 학교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권리는 나이와 관계없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표현이 억압되는 현장, 환경속에서 진정한 교육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활동을 지지하고, 더 나아가 교육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관용과 유연함이 학교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토끼풀’ 사태는 단순히 한지역 중학교에서 벌어진 작은 사건이 아닙니다. 이는 청소년 언론의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 교육 현장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 사회적인 메시지입니다. 지금은 학교와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 입니다. 청소년이 자유롭게 말하고 자연스럽게 쓰며, 세상을 향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것이 진정한 교육의 시작일 것 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을 바라보면서, 학교가 지나치게 권위적인 태도로 보여 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학생기자들이 했던 활동은 비난이나 무질서가 아닌, 정당한 기자로서의 취재,탐구와 표현이었습니다. 오히려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경험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육의 이름으로 자유를 억누르는 일은 더 이상 반복되어선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