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커피 전문가가 말하는 추출 조건 (분쇄도, 시간, 온도)

by jjinmoney 님의 블로그 2025. 7. 14.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추출 조건’입니다. 아무리 좋은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분쇄도, 추출 시간, 물의 온도 세 가지 조건이 적절하지 않다면 기대한 맛을 끌어낼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문 바리스타들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추출 조건의 기준과 조절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잔의 커피를 완성하는 기술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분쇄도: 입자의 크기가 맛을 좌우한다

분쇄도는 커피 추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커피 원두를 얼마나 곱게 혹은 굵게 갈았느냐에 따라 물과의 접촉 면적, 추출 속도, 맛의 농도까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너무 곱게 갈면 물의 흐름이 느려져 과다추출(Over Extraction)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쓴맛, 떫은맛, 텁텁한 여운을 유발합니다. 반면 너무 굵게 갈면 물이 너무 빨리 흘러 지나가 추출이 부족하게 되어, 신맛만 강조되고 밋밋한 커피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추출 방식에 따라 분쇄도를 세밀하게 조절합니다. - 에스프레소: 아주 곱게 (설탕보다 고운 수준)
- 드립 커피: 중간~중간보다 살짝 굵게
- 프렌치프레스: 굵게 (소금 입자 수준)
- 에어로프레스: 중간 분쇄 분쇄도 조절은 기계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기보다 맛과 추출 시간을 기준으로 조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초보자라도 전동 그라인더의 ‘클릭 수’를 기록하고, 맛의 변화를 체험하며 나만의 기준을 만들면 좋습니다. 또한 원두의 종류나 로스팅 정도에 따라 분쇄도도 함께 달라져야 하므로 항상 유연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추출 시간: 1초의 차이가 맛을 바꾼다

커피 추출에서 시간은 단순한 수치가 아닌, 향미 균형을 잡아주는 ‘조율 도구’입니다. 짧으면 과소추출(Under Extraction)로 신맛이 도드라지고, 길면 과다추출로 인해 쓴맛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 에스프레소: 25~30초
- 핸드드립: 2분 30초~3분
- 프렌치프레스: 4분
- 에어로프레스: 1분 30초~2분 맛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추출 시간을 기록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다시 시도하는 반복 실험이 중요합니다. 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은 커피 전문가로 가는 길의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온도: 보이지 않지만 결정적인 변수

추출 온도는 커피의 향미를 결정짓는 가장 미묘하면서도 강력한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추출 온도는 90~96℃ 사이입니다. 온도가 낮으면 원두의 성분이 충분히 추출되지 않아 신맛 위주의 커피가 나오고, 온도가 너무 높으면 쓴맛과 텁텁함이 강해집니다. - 에스프레소 머신: 대부분 92~94℃
- 드립 커피: 90~93℃
- 프렌치프레스: 약 95℃
- 에어로프레스: 85~90℃ 전문가들은 온도계를 활용해 물의 온도를 정확히 측정하며, 커피포트의 예열, 추출 전기기의 상태, 실내 온도 등을 고려해 온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커피는 보이지 않는 열에 민감합니다. 맛의 미세한 차이를 컨트롤하고 싶다면, 온도 관리는 반드시 신경 써야 할 핵심 포인트입니다.

커피 추출 조건은 단순한 매뉴얼이 아닙니다. 분쇄도, 시간, 물온도는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커피의 맛을 완성합니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실험과 기록을 통해 ‘일관된 맛’을 만들어냅니다. 이제 여러분도 조건을 수치화하고, 기록하며 감각과 기술을 함께 쌓아가 보세요. 좋은 커피는 감각만이 아니라 과학에서도 태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