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가족이 함께 모여있는데 조카애가 송편은 왜 추석에만 먹는지 왜 색깔별로 송편이 만들어 졌는지 궁금해 하길래 찾아보고 글 써봅니다. 추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떡 "송편" 입니다.그리고 왜 저는 보름달이 떠오를까요? 송편은 단순한 떡이 아닌,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서, 그리고 가족과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담긴 상징적인 명절 음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송편이 왜 추석에 먹게 되는 음식이 되었는지, 그 역사와 유래, 상징그리고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 송편의 역사, 언제부터 먹었을까?
송편의 기원은 고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역사적으로 송편은 추석이라는 명절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농경사회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 음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삼국사기와 고려사 등 고문헌에 따르면, 백제와 신라 시대에 이미 햅쌀로 빚은 떡을 만들어 조상에게 바쳤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 시기부터 송편의 원형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편’이라는 명칭은 송(松), 즉 솔잎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유래되었으며, 솔잎의 향균 효과 덕분에 떡이 쉽게 상하지 않고 특유의 향을 입히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특히 가을철 추수 후 햅쌀을 이용한 송편은 조상에게 감사드리는 마음과 함께, 가족이 함께 모여 만드는 행위 자체가 공동체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죠.
조선시대에는 송편이 더욱 대중화되어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졌습니다. 여인들이 보름달을 보며 예쁜 딸을 낳게 해달라고 송편을 빚던 풍습은 현재에도 이어지는 전통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송편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민족의 생활과 문화, 그리고 바람이 담긴 중요한 명절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 송편의 유래와 왜 추석에 송편일까?
추석은 음력 8월 15일,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햇곡식이 풍성해지고, 조상들에게 그 수확을 감사드리는 차례와 성묘가 이어집니다. 송편은 바로 이 수확의 상징이자, 조상과의 연결고리로서 그 의미를 지닙니다.
한설날 떡국이 새해를 기념하는 의미라면, 송편은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며 조상에게 바치는 공경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송편은 '보름달'을 상징하는 반달 모양으로 빚는데, 이는 "지금은 반쪽이지만, 점점 더 차오를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송편은 추석의 본질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된 음식입니다. 먹는 목적 자체가 단순한 기호를 넘어서서, 추석이라는 명절의 본질적 의미 – 감사, 가족, 조상, 풍요 – 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음식보다도 상징성이 큽니다. 특히 예로부터 "송편 속 재료가 알차야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속설은 송편 하나에도 염원을 담았던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3 - 송편에 담긴 상징과 의미
송편은 모양, 재료, 만드는 방식 모든 면에서 다양한 상징을 품고 있습니다. 우선 반달 모양은 ‘현재는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보름달보다 반달이 더 길한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송편 속에 들어가는 재료들 – 콩, 깨, 밤, 대추 – 은 모두 풍요와 번영, 건강을 상징합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들 재료는 가족 구성원의 바람이나 축복을 담은 것으로도 여겨졌습니다. 예를 들어, 깨와 꿀이 들어간 송편은 "달콤한 인생", 콩 송편은 "건강한 삶"을 기원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죠.
온 가족이 모여 둥글게 앉아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빚는 송편은 가족간의 친밀감과, 세대 간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됩니다. 어린 자녀에게 송편의 유래와 가치를 가르치고, 조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 만큼은 단순한 요리 그이상의 시간이 될것입니다 .
다음과 같이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 송편 색깔별 의미와 상징
1. 흰색 송편 – 순수와 정결
- 가장 기본이 되는 쌀가루 색인 흰색은 순수함, 깨끗함, 정결함을 상징합니다.
- 조상에 대한 공경의 마음을 담고 제사상에 가장 많이 올라가는 색이기도 합니다.
- 전통적으로 흰 떡은 행운과 복을 부른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2. 초록색 송편 – 건강과 생명력
- 쑥이나 시금치 등을 넣어 만든 초록 송편은 건강, 장수, 자연을 상징합니다.
- 특히 봄·여름에 채취한 약초성 식물을 사용하여 면역력 증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자연의 기운을 담아 자녀의 건강과 가족의 무병장수를 바라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죠.
3. 노란색 송편 – 부와 풍요
- 단호박이나 강황을 넣어 만든 노란색 송편은 금전운, 부, 풍요를 상징합니다.
- 노란빛은 해, 금(金), 곡식의 색을 의미하며, 추수의 상징인 풍성한 수확을 기리는 색으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 재물운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해요.
4. 보라색 송편 – 귀함과 고귀함
- 자색 고구마, 자색 감자, 오미자 등으로 만든 보라색 송편은 고귀함, 신비, 영적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 예로부터 보라색은 왕실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색으로 여겨졌기에 귀한 손님을 위한 음식에도 사용됐습니다.
- 현대에는 감성적이고 세련된 색상으로 인식되며, MZ세대들에게 인기도 높아요.
5. 분홍색 송편 – 사랑과 화합
- 백련초, 딸기 등 천연색소로 만든 분홍색은 사랑, 애정, 화목을 상징합니다.
- 가족 간 화합과 우애, 부부 간 사랑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넣는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결혼한 부부 또는 자녀를 둔 부모가 자손 번창을 바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어요.
🌈송편 속은 무엇으로 채울까?
1. 깨 + 꿀 – 달콤한 인생과 부부 화합
가장 대중적인 속재료입니다. 고소한 참깨와 달콤한 꿀 또는 설탕을 섞어 넣으면 부드럽고 맛이 풍부해집니다.
이는 풍요로운 삶, 사랑이 넘치는 가정, 부부의 화합을 상징한다고 여겨졌습니다. 특히 깨는 다산의 상징이기도 해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도 함께 담깁니다.
2. 콩 – 건강과 평안
팥, 강낭콩, 검은콩 등 다양한 콩이 사용됩니다. 익힌 콩을 그대로 넣거나 으깨서 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콩은 전통적으로 건강, 장수, 가정의 평안을 바라는 뜻이 담겨 있었고, 색에 따라 상징도 다릅니다. 검은콩은 액운을 막아준다는 의미로도 활용됐습니다.
3. 밤 – 풍요와 자손 번창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밤은 예부터 귀한 재료로 여겨졌습니다. 밤 송편은 풍성한 수확, 자손의 번창, 부의 증가 같은 뜻을 상징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집에서 밤 송편을 많이 빚으며, 아이의 건강과 성장도 함께 기원했습니다.
4. 대추 – 복과 장수
대추는 예로부터 복을 부르는 과일로 여겨졌으며,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재료입니다.
대추 송편은 주로 차례나 제사상에 올려졌으며, 조상에 대한 공경과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5. 잣 – 정결함과 격식
잣은 고소하고 기름진 풍미로 송편에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정갈하고 정성스러운 의미가 담겨 있어, 격식을 차리는 상차림에 자주 올랐습니다.
정결함, 성의, 예를 갖춘 마음을 담아 빚는 재료입니다.
6. 설탕이나 꿀만 – 간편한 현대식
최근에는 설탕이나 꿀만 간단히 넣어 만든 송편도 많아졌습니다. 달콤함을 강조하면서도 빠르게 만들 수 있어, 바쁜 현대 가정에서 자주 활용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7. 고구마, 단호박 등 – 건강식과 응용 재료
건강을 중시하는 가정에서는 고구마나 단호박을 으깨 넣어 자연식 송편을 만들기도 합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인기가 많고, 건강과 소화에 좋은 재료로 각광받습니다.
송편의 속은 단순히 맛을 위한 요소가 아닙니다.
깨는 사랑과 다산, 콩은 건강, 밤은 풍요, 대추는 복, 잣은 정성 등
각 재료마다 조상들의 바람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송편을 먹기 전에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한번쯤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