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제 2차 오일쇼크는 글로벌 경제에 거대한 충격을 안긴 사건으로, 당시 금값이 급등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흥미로운 점은 2024~2025년 현재, 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금값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1979년 제 2차 오일쇼크 당시의 금값 상승 배경과 현재 상황을 비교하며, 금값이 왜 오르는지를 구조적으로 살펴본다.
1979년 오일쇼크의 배경과 영향
1979년 제2차 오일쇼크는 이란 이슬람 혁명과 이에 따른 원유 수출 중단으로 발생했다. 당시 원유 가격은 배럴당 약 15달러에서 40달러까지 폭등하며 세계 경제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 특히 미국은 이중의 악재—"고물가와 저성장"—에 직면했고, 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했다. 이러한 경제 불안은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산이 몰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금값은 1978년 말 기준 온스당 약 200달러 수준이었으나, 1980년 초에는 800달러를 넘어서며 약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 상승은 단기적인 수요 급증뿐 아니라, 달러화에 대한 신뢰 하락,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1979년은 금이 단순한 귀금속이 아닌, 경제 위기의 해지 수단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시기였다.
2024~2025년 금값 상승 배경
2024년 후반부터 2025년 현재까지, 국제 금값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2025년 9월 현재,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2,200달러를 돌파했다. 그렇다면 왜 금값은 지금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일까?
그 핵심 배경은 다음과 같다:
1. 지정학적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동 지역 불안정,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 등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피하고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한다.
2. 달러 약세: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금값은 오른다. 이는 금이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해외 투자자들의 금 수요를 늘린다.
3. 인플레이션 및 금리정책: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금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으로 알려져 있어 수요가 증가한다.
4. 금 수요 증가: 최근에는 중앙은행들조차 금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들이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즉, 금값은 단순한 시장 가격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긴장과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금값 상승의 구조와 투자 시사점
금값은 왜 오르는가? 그 답은 금의 ‘희소성’과 ‘불안정한 시기에 대한 신뢰’에 있다. 금은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찍어낼 수 없으며, 공급이 제한적이다. 또한, 금융 시스템이 흔들릴 때마다 금은 '현금 이상의 신뢰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투자자와 중앙은행이 금을 꾸준히 매입하는 이유는, 화폐가치가 떨어질 때도 금은 실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금은 이자를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금리가 낮거나 인플레이션이 높을수록 경쟁 자산 대비 매력이 커진다. 즉, 현재처럼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시기에는 금이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된다.
투자 관점에서 금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리스크 헤지(Hedge) 자산으로 기능 - 포트폴리오 분산에 효과적
- 전쟁, 금융위기 등 긴급 상황 대응 수단 다만, 단기 급등 후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투자 방법으로는 금 ETF, 금통장, 실물 금 등이 있으며, 자산의 10~15% 정도를 금에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979년 제 2차 오일쇼크는 금값의 역사적 전환점을 만든 사건이었다. 그 당시와 유사한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서, 현재 금값 역시 새로운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금은 언제나 경제 위기의 신호와 함께 다시 주목받는 자산이다. 지금은 과거의 흐름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안정성과 분산투자를 중시한다면, 금 투자에 대한 전략을 점검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 금값 조정 가능성, 왜 존재할까?
1. 차익 실현 매물
- 금값이 급격히 상승하면, 이전에 투자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 이는 단기적인 공급 증가로 이어져 가격 하락 압력이 생깁니다.
2. 금리 인하 기대 심리 변화
- 현재 시장은 미국 연준(Fed)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 만약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거나 금리가 유지된다면, 금값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에서는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3. 달러 반등 가능성
- 금과 달러는 보통 역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 만약 향후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면, 금 수요가 감소해 금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습니다.
4. 중앙은행 금 매입 둔화
- 최근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었습니다.
- 향후 이러한 매입이 속도 조절에 들어가거나 감소한다면, 수요 축소로 인해 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