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1일~11월 1일, 대한민국의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개최할 예정인 APEC 정상회담. 참여정부 시기에 개최한 2005년 APEC 대한민국 부산 정상회의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APEC 회담이며 주최 정부는 이재명 정부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리게 되면서, 도시는 국제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협력체로, 세계 경제와 외교 무대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의는 경주가 단순한 역사문화 관광지를 넘어 국제회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이 글에서는 경주의 APEC 준비 현황을 관광,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살펴보고, 추가로 보안 대책, 시민 참여, 지속 가능성, 그리고 부산 APEC 사례와의 비교까지 함께 다뤄본다.
APEC 정상회의의 의미와 경주의 선택 배경
APEC은 1989년 출범 이후 역내 무역 자유화, 경제 협력,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협의체다.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세계 경제 주요 국가들이 참여하며, 정상회의는 매년 한 차례 개최된다.
경주가 개최지로 확정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로서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국제적 관광지이다. 또한 최근 국제회의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회의장, 숙박, 교통 인프라를 적극 확충해온 점도 평가받았다.
즉, 경주는 “한국의 역사적 정체성과 현대적 회의도시”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무대다.
관광 인프라: 세계가 주목하는 신라 천년의 도시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대릉원, 첨성대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대표적인 역사문화 도시다. APEC을 계기로, 세계 각국 정상과 수행단, 기자단이 방문하면서 경주의 문화유산은 전 세계에 소개될 것이다.
- 호텔 및 숙박 확충: 국제수준 호텔과 고급 한옥 체험 숙소를 보강하여 대규모 수용 능력 확보
- 다국어 안내 서비스 확대: 관광 안내판, 모바일 앱, 가상 투어 서비스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지원 강화
- 문화 체험 프로그램 개발: 신라 전통의상 체험, 사찰음식 체험, 국악 공연 등 K-컬처 접목 콘텐츠 기획
교통 인프라: 회의도시로서의 접근성 강화
국제행사의 성패는 교통에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주는 KTX 신경주역을 통해 서울에서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지만, APEC을 앞두고 교통망 개선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
- 공항 연계 강화: 인천·김해국제공항과 경주를 연결하는 리무진 버스 확충, 환승 시스템 개선
- KTX와 도심 연계성 개선: 신경주역에서 회의장, 호텔,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전용 셔틀버스 운영
- 스마트 교통 관리 시스템: 교통 혼잡을 줄이고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관리하는 첨단 시스템 도입
안전·보안 대책: 국제행사의 기본 전제
APEC 정상회의는 세계 각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따라서 보안과 안전은 최우선 과제다. 경주는 행사 기간 동안 경찰·군·소방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대규모 치안 체계를 운영하며, 행사장과 숙소 주변에는 특별 보안 구역이 설정된다.
또한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여 회의 정보와 통신망을 보호하고, 드론·AI 감시 체계를 활용한 첨단 보안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행사 성공의 열쇠이자, 국제사회에 “안전한 개최지”라는 신뢰를 주는 핵심 요소다.
시민 참여와 지역 공동체의 역할
경주시는 이번 APEC을 시민과 함께하는 국제행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 시민 자원봉사단 운영: 외국어 가능 대학생, 청년층이 안내와 지원 역할 담당
- 지역 상권 연계 교육: 상인, 식당, 숙박업체 종사자 대상 친절·외국어 응대 교육 강화
- 문화예술단 참여: 지역 예술단체가 공식·비공식 문화행사에 참여하여 지역 문화를 세계에 알림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장기적 효과
APEC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 발전의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경주는 이번 준비 과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장기적 효과를 기대한다.
- 친환경 교통망 도입: 전기·수소 버스 확대, 탄소중립 행사 운영
- 스마트시티 기반 강화: 행사 준비 과정에서 구축된 ICT 인프라를 관광·시민 생활에 지속 활용
- 국제회의 도시 브랜드화: APEC 이후에도 각종 국제회의, 학술대회, 문화행사 유치 기반 마련
부산 APEC 사례와 비교
2005년 부산 APEC은 한국이 국제회의 개최 역량을 세계에 알린 대표적 성공 사례였다. 당시 부산은 이를 계기로 벡스코(BEXCO)를 중심으로 한 국제회의 산업 도시로 성장했다.
경주 역시 이번 APEC을 통해 국제회의 전용 시설, 관광·교통 인프라, 시민 참여 기반을 마련한다면, 부산과 유사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역사문화 자산과 결합된 경주의 강점은 부산과 차별화되는 독자적 매력이 될 것이다.
결론: APEC으로 세계와 만나는 경주
경주는 APEC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특별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관광·교통·인프라뿐만 아니라 안전, 시민 참여, 지속 가능성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준비가 진행 중이다.
이번 APEC은 경주가 세계 속의 회의도시로 도약하는 계기이자, 시민과 함께 만드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는 이제 세계 속에서 또 다른 천년을 준비하고 있다.